전기조공 3일차 만에 첫 출장이다.
"10일 정도 걸릴거니깐 옷 잘챙겨"
"10일이요!!!?? ㅇㅋ!!!"
"월요일 새벽 3시 까지 집앞으로 갈테니깐 준비하고 있어"
"...새벽 3시요?!!!!!!"
정말 늙으면 잠이 없나?
새벽 3시가 말이 3시지 한참 꿈나라일 시간인데....
형님은 충무로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난 혼자 새벽 3시에 나와서 일 다하고 오후 1~2시 되면 퇴근해"
그렇다.
차 안막히는 시간에 혼자 가서 에어컨 틀어 놓고 아무것도 걸리적 거리지 않을때 일을 하는 것이 형님 스타일인듯 했다.
그래도 그렇치 새벽 3시는 너무 한거 아닌가? ㅎㅎ
"내일 새벽 5시 까지갈게"
다시 시간 변경 ㅎㅎㅎ
8월6일 am4시
전날 옷 은 전부 챙겨 두어서 씻기만 하면 된다.
씻고 나오니 문자가 와 있다.
"집 앞이다"
역시 잠 없으셔 ㅋㅋ
그렇게 새벽 4시 20분 우린 속초로 출발 한다.
어느덧 날은 밝아 오고...
늙은 포터 앞유리창은 금이 많이 가 있지만 괜찮다.
테이프로 붙혀 놓았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네비게이션도 거치대는 없다 그렇치만 괜찮다.
데시보드 와 유리차 사이에 어거지로 낑겨 넣어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디오는 나오기는 하는데..안틀어도 괜찮다.
형님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해서 연신 뽕짝이 흘러 나온다.
동해로 가는 고속도로 에 터널은 참 화려하게 해 놨다.
언젠가 동해로 갈때 이비가 이 터널을 보고 무지개 터널 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는데
아마 아직 기억 하고 있겠지...
네비는 있으나 마나 무용지물이다.
업데이트가 안되서 길이 아닌 산을 가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ㅋㅋㅋ
어찌하여 보니 속초 현장 도착 이때가 8시쯤 된 시간
속초, 동해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이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속초 일부 지역은 물에 잠겼다고 뉴스도 나왔다.
현장은 신축 호텔? 모텔? 여튼 숙박업을 할 신축 건물 이였고 작업이 어느정도 진행 되고 있는 상태였다.
이곳에서 10일 동안 과연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여기 저기 둘러 본다.
신축 현장은 늘 어지럽다.
신축 현장에 빗물 까지 들어와서 어지럽고 정신 없다.
폼 정리 하던 형님 차림새가 생각나서 버켄스탁 신고 나왔다.
그래도 그분의 그 삘? 은 따라 갈수 없다.
ㅎㅎㅎ
빗줄기가 점점 더 심상치 않다.
도로도 하수구가 막혀 도로에 물이 빠지질 않는다.
일도 심상치가 않다.
형님은 현장을 둘러 보시고선 표정이 좋치 않다.
일딴 해야할 일 부터 시작 하시려나 보다
작업복 갈아 입고 투입!!!
데스크 위치가 이동 되어 원래 나와있던 전기 케이블을 이동 된 데스크 안으로 옮겨야 하는 작업
까대기!
능수능란한 형님의 까대기로 금새 데스크 안으로 케이블을 이동 시켰다.
사진은 없지만.
까댄 곳은 주변에 시멘트+모래 믹서 해서 잘 매꾸었다.
뭐 현장 일이란게 이렇게 즉흥적으로 이루어 지고 자신의 전공이 아니라해도 모두 조금씩은 다른 전공의 노하우를 알고 있는 듯 하다.
목수가 전기 CD관을 넣어주고, 전기가 목수 선풍기 모터 선 조인 해주고, 그렇게 모두 상부상조 하는 것 같다.
제자리를 찾은 전기선
우리 일도 제자리를 찾아야 할 텐데....
도무지 일 할 기미가 안보인다.
시간이 갈 수록 형님은 전화 통화를 많이 해야 했고..
없어졌다...나타나기도 하고...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그 현장의 분위기란... 일 진행이 되지 않는 그런 분위기..
흑.
결국 오전은 케이블 이동만 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복돼지 두루치기
형님 "복(생선)이 들어가요?"
아주머니 "복돼지가 들어가죠."
썰렁한 아재개그? 도 아니고 이건 뭐... ㅋㅋㅋㅋㅋ
비도 오고... 일은 안되고....
돼지두루치기를 시켰는데
소주를 안시키는 것은 소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해서
난 딱 한 잔 만
맛은 괜찮았다.
밥은 솥밥이 나와서 시간이 좀 걸린다.
빗줄기가 오후 들어 약해 졌다.
밥을 먹고 현장 앞에 청초호 가 있어 가본다.
호수공원
별거없다.
빗물로 인해 호수공원 이곳 저곳이 배수가 되질 않아 정말 호수공원에 호수가 몇 개는 더 생겼다.
오후 작업 할게 생겼다.
콘센트 교체 작업이다.
원래 설치된 콘센트를 좀더 슬림한 콘센트로 교체 하는 일.
흔이들 말하는 데나오시다.
데나오시
사실 한번에 일을 끝낼 수 있음 그것이 제일 좋다.
데나오시는 일을 한번 한 것을 다시 하는 일임으로 현장에서는 그닥 반기는 말이 아니다.
결과적으로도 처음 했던 일(과정, 결과) 보다는 작업이 순탄치 않다.
처음 내가 콘센트를 단것은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교체 한다.
잠시 허리도 피고 담배도 한대 피고...
추적 추적
비 내리는 현장
콘센트 교체도 1시간 정도 하니 끝 났다.
일 할게 없다...
흑 ㅜㅜ
현장 왔는데 이렇게 대마 나는 날이면 정말 기운 빠진다..
그것도 새벽을 달려 속초 까지 왔는데!!!!
결국...
10일 짜리 일은 물거품이 되었고
형님과 나는 다시 돌아 가야 했다.
형님 과 다른 분들은 저녁시간이 길어져
나는 식당에서 나와 대기한다.
대기~
대기~
대기.....
편의점 묭이
2마리가 있었는데 길냥이들도 비를 피해 편의점 처마 안으로 들어 와 있었다.
냥이 한참 지켜 보고 지루한 편의점 대기가 점점 길어진다.
도데체 언제 가나요~~~ 네?
지금도 너무 피곤한대
다시 운전 하고 서울 갈걸 생각하니 더 피곤하다.
편의점에서 핫식스 하나 사먹고
다시 대기 ....
대기.....
결국 거의 pm10시가 되어 속초에서 출발 한다.
또 몇 시간을 운전하여 형님 댁에 주차를 하니 새벽 1시가 되었다.
처음으로 형님 댁 까지 가서 주차 한날이다.
이 대로 퇴근을 해도 괜찮을까 말까인데
"한잔 해야지!!~~"
너무 피곤한대... 저녁도 안먹고... 배도 고프고
뺄 이유도 없고 안마실 이유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노가리를 저녁 삼아 소주 한잔 하고 택시 타고 집에 들어가니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거의 24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이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일이 잘 되어지길 바래 본다.
이렇게 10일 짜리 출장은 허무하게 끝나게 되었다.
ㅎㅎㅎㅎㅎ
아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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