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마무리다. 


환풍기 2개 설치 및 에어컨 실외기 를 방무목으로 포장? 하는 일이다. 


그러나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am9:30 충무로 현장 도착 하니 환풍기 설치 할 곳의 유리가 산산조각 나 있다. 


"****아 빨리빨리 안와"

"아니 유리는 왜 이런데요"

"혼자 하다 열 받아서 깨버렸다"


환풍기 들어갈 자리를 유리 타공 하고 올려서 끼워야 하는데 그게 혼자서 작업 하기에는.... 

그도 그럴 것이다... 늦게 온게 괜히 미안해 진다. 

어쩔수 없다..이미 벌어진 일... 


인쇄소는 이사를 거의 마쳤다. 

성격 좋은신 부부가 하시는데 꼭 잘 되길 바래 본다. 


충무로를 마무리 하고 가든파이브를 가자고 하신다. 

가든파이브는 임대 사무실에 레일 몇개만 달면 된다

새로운 분을 여기서 만났는데 인테리어 업체다. 

레일 다는 일은 금새 마무리 된다.



ㅎㅎㅎ


이날은 정말 사진 한장 없는 날이였다. 



형님 전화가 온다. 


"내일은 거여역으로 와야해"

"네~"

"그리고 ** 랑 ** 도 올거야"

"네? ㅎㅎㅎ 알겠어요."


** 은 형님과 같이 일할때 잠깐 같이 일했던 동갑내기 동료다. 

어떻게 변해 있을까... 얼굴도 솔직히 기억 나지 않는다. 

나는 사람을 잘 기억 하지 못한다. 사회생활 하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왜 이리 사람을 잘 기억 못하는 것일까... 



거의 2시간을 출근


멀고도 먼 거여역...

지하철 타고 하염없이 출근한다. 경기도를 지나 서울을 관통 하고 서울 동쪽 끝 까지 가야 한다.

멀다 멀어 


거여역 현장은 5층 건물이 비워져 있었다. 

이제 곧 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전기 철거와 지하 배수 펌프만 살려 두는 작업을 해야 한다. 


오랜만에 조우한 친구와 또 한명은 같이 일했던 동생의 형이라고 하는데 

처음 만났다. 

주로 슬라브 타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 

일을 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정말 쉴 틈 없이 진행 한다. 

그나마 말 머리를 알아 들어 다행이지...휴~~ 

폭풍이 휘몰아 치는 기분이다. ㅎㅎㅎ


내가 할일은 단순한 작업 전기 케이블을 노출로 천정에 고정 하는 작업 

그리 어렵지 않게 마무리 된다. 

다음 번에 와서 마무리 하면 될 것 같다. 




일을 마치고 형님 댁으로 돌아가는길.


비가 엄청 온다. 

거여역 에서 형님댁 이수역 까지는 강남 바닥? 을 지나가야 한다. 

평소에도 정말 많이 막히는 구간인데 

비까지 내리니 이건 거의 헬 수준이다. 


그래도 시원하게 비를 내려주니 고맙다. 

2018년의 여름은 정말 더웠기 때문에 더욱 반가운 비 다.



















 





그렇다. 

ㅎㅎㅎㅎㅎㅎ





비오는날 한잔을 안할 수 없다. 


형님 집앞에 주차 하고

"삐루 한잔 해야지~"

"그냥 갈게요~~~~~~~ 제발~"

"한잔 만 해~"

....


집에 가는 길도 지하철 타고도 멀어 빨리 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진짜다!!!!)... ㅎㅎ

결국 형님 집앞에 있는 짝태와노가리 집에 간다. 

형님은 익숙한듯 골뱅이 를 하나 주문 한다. 

이렇게 큰 골뱅이는 처음 봤다. 

나는 주로 유동 골뱅이 캔에 들은 건 먹어봤는데... 이건 크기가... 


여튼 또 삐루 한잔 하고 퇴근이다. 





답없는 경의선 ㅜㅜ 

딥빡


문산행은 6전역...집에 언제 가나... 

결국 능곡행을 타고 능곡역에서 거의 20분을 기다리고 그 다음 문산행을 타고 집으로 들어 가야했다. 

휴~~~


오늘 배운거 하나!


RSTN

1234


RST = 380v

N = 220v 
























속초의 데미지로 오전은 그냥 온전히 시체 였다. 


인쇄소 마무리를 해야 하니 충무로로 나간다.

 기존 전구에서 + LED등 교체 3개 

선풍기 벽고정 2개 


등 오후 3시 부터 시작한 일은 pm9시에 끝이 났다. 


을지로에서 유명한 순대국밥? 뼈다귀탕 10시에 마감인데 9시가 넘어 들어 갔으니 

그냥 나가라고 하는데 들어가서 급하게 먹고 나와 명동골뱅이 가서 먹고 마감했다. 




속초의 여파가 가시지 않는 하루 였다. 


내일 수요일은 쉬기로 한다. 





전기조공 3일차 만에 첫 출장이다. 


"10일 정도 걸릴거니깐 옷 잘챙겨"

"10일이요!!!?? ㅇㅋ!!!"

"월요일 새벽 3시 까지 집앞으로 갈테니깐 준비하고 있어"

"...새벽 3시요?!!!!!!"


정말 늙으면 잠이 없나? 

새벽 3시가 말이 3시지 한참 꿈나라일 시간인데....

형님은 충무로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난 혼자 새벽 3시에 나와서 일 다하고 오후 1~2시 되면 퇴근해"


그렇다. 

차 안막히는 시간에 혼자 가서 에어컨 틀어 놓고 아무것도 걸리적 거리지 않을때 일을 하는 것이 형님 스타일인듯 했다. 

그래도 그렇치 새벽 3시는 너무 한거 아닌가? ㅎㅎ


"내일 새벽 5시 까지갈게"

다시 시간 변경 ㅎㅎㅎ


8월6일 am4시

전날 옷 은 전부 챙겨 두어서 씻기만 하면 된다. 

씻고 나오니 문자가 와 있다. 

"집 앞이다"


역시 잠 없으셔 ㅋㅋ

그렇게 새벽 4시 20분 우린 속초로 출발 한다. 




어느덧 날은 밝아 오고...


늙은 포터 앞유리창은 금이 많이 가 있지만 괜찮다. 

테이프로 붙혀 놓았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네비게이션도 거치대는 없다 그렇치만 괜찮다. 

데시보드 와 유리차 사이에 어거지로 낑겨 넣어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디오는 나오기는 하는데..안틀어도 괜찮다. 

형님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해서 연신 뽕짝이 흘러 나온다.



동해로 가는 고속도로 에 터널은 참 화려하게 해 놨다. 

언젠가 동해로 갈때 이비가 이 터널을 보고 무지개 터널 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는데 

아마 아직 기억 하고 있겠지... 




네비는 있으나 마나 무용지물이다. 

업데이트가 안되서 길이 아닌 산을 가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ㅋㅋㅋ



어찌하여 보니 속초 현장 도착 이때가 8시쯤 된 시간 

속초, 동해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이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속초 일부 지역은 물에 잠겼다고 뉴스도 나왔다. 


현장은 신축 호텔? 모텔? 여튼 숙박업을 할 신축 건물 이였고 작업이 어느정도 진행 되고 있는 상태였다. 

이곳에서 10일 동안 과연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여기 저기 둘러 본다. 



신축 현장은 늘 어지럽다. 



신축 현장에 빗물 까지 들어와서 어지럽고 정신 없다. 



폼 정리 하던 형님 차림새가 생각나서 버켄스탁 신고 나왔다. 

그래도 그분의 그 삘? 은 따라 갈수 없다. 

ㅎㅎㅎ



빗줄기가 점점 더 심상치 않다.

도로도 하수구가 막혀 도로에 물이 빠지질 않는다.  


일도 심상치가 않다. 

형님은 현장을 둘러 보시고선 표정이 좋치 않다. 

일딴 해야할 일 부터 시작 하시려나 보다 

작업복 갈아 입고 투입!!!



데스크 위치가 이동 되어 원래 나와있던 전기 케이블을 이동 된 데스크 안으로 옮겨야 하는 작업 

까대기!


능수능란한 형님의 까대기로 금새 데스크 안으로 케이블을 이동 시켰다. 


사진은 없지만. 

까댄 곳은 주변에 시멘트+모래 믹서 해서 잘 매꾸었다. 

뭐 현장 일이란게 이렇게 즉흥적으로 이루어 지고 자신의 전공이 아니라해도 모두 조금씩은 다른 전공의 노하우를 알고 있는 듯 하다. 

목수가 전기 CD관을 넣어주고, 전기가 목수 선풍기 모터 선 조인 해주고, 그렇게 모두 상부상조 하는 것 같다. 



제자리를 찾은 전기선


우리 일도 제자리를 찾아야 할 텐데.... 

도무지 일 할 기미가 안보인다. 

시간이 갈 수록 형님은 전화 통화를 많이 해야 했고..

없어졌다...나타나기도 하고...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그 현장의 분위기란... 일 진행이 되지 않는 그런 분위기.. 

흑.


결국 오전은 케이블 이동만 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복돼지 두루치기 


형님 "복(생선)이 들어가요?"

아주머니 "복돼지가 들어가죠."


썰렁한 아재개그? 도 아니고 이건 뭐... ㅋㅋㅋㅋㅋ


비도 오고... 일은 안되고.... 

돼지두루치기를 시켰는데 

소주를 안시키는 것은 소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해서



난 딱 한 잔 만 


맛은 괜찮았다. 

밥은 솥밥이 나와서 시간이 좀 걸린다. 




빗줄기가 오후 들어 약해 졌다. 


밥을 먹고 현장 앞에 청초호 가 있어 가본다. 

호수공원 


별거없다. 


빗물로 인해 호수공원 이곳 저곳이 배수가 되질 않아 정말 호수공원에 호수가 몇 개는 더 생겼다. 



오후 작업 할게 생겼다. 

콘센트 교체 작업이다. 


원래 설치된 콘센트를 좀더 슬림한 콘센트로 교체 하는 일. 

흔이들 말하는 데나오시다. 


데나오시

사실 한번에 일을 끝낼 수 있음 그것이 제일 좋다. 

데나오시는 일을 한번 한 것을 다시 하는 일임으로 현장에서는 그닥 반기는 말이 아니다. 

결과적으로도 처음 했던 일(과정, 결과) 보다는 작업이 순탄치 않다. 


처음 내가 콘센트를 단것은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교체 한다.



잠시 허리도 피고 담배도 한대 피고...

 



추적 추적


비 내리는 현장 



콘센트 교체도 1시간 정도 하니 끝 났다. 


일 할게 없다... 

흑 ㅜㅜ 


현장 왔는데 이렇게 대마 나는 날이면 정말 기운 빠진다.. 

그것도 새벽을 달려 속초 까지 왔는데!!!!

결국... 


10일 짜리 일은 물거품이 되었고 

형님과 나는 다시 돌아 가야 했다. 


형님 과 다른 분들은 저녁시간이 길어져 

나는 식당에서 나와 대기한다. 

대기~ 

대기~ 

대기..... 





편의점 묭이


2마리가 있었는데 길냥이들도 비를 피해 편의점 처마 안으로 들어 와 있었다. 

냥이 한참 지켜 보고 지루한 편의점 대기가 점점 길어진다. 

도데체 언제 가나요~~~ 네?


지금도 너무 피곤한대 

다시 운전 하고 서울 갈걸 생각하니 더 피곤하다. 

편의점에서 핫식스 하나 사먹고 

다시 대기 .... 


대기.....





결국 거의 pm10시가 되어 속초에서 출발 한다.


또 몇 시간을 운전하여 형님 댁에 주차를 하니 새벽 1시가 되었다. 

처음으로 형님 댁 까지 가서 주차 한날이다. 


이 대로 퇴근을 해도 괜찮을까 말까인데 

"한잔 해야지!!~~"


너무 피곤한대... 저녁도 안먹고... 배도 고프고 

뺄 이유도 없고 안마실 이유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노가리를 저녁 삼아 소주 한잔 하고 택시 타고 집에 들어가니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거의 24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이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일이 잘 되어지길 바래 본다. 

이렇게 10일 짜리 출장은 허무하게 끝나게 되었다.

ㅎㅎㅎㅎㅎ


아이고...


 























충무로 2일차 


am 9:30

출근은 했는데 정신이 없다. 

편의점 커피 와 담배 하나로 정신차려야 한다. 


무슨 인민군 도 아니고 이러고 있었네 ㅎㅎㅎ


인쇄소가 들어올 매장에 오늘은 페인트 작업이 있다.  

휴가철 피크라 페인트 를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하겠다고 는 했는데 정말 페인트를 하게 될 줄 이야 


페인트는 회사 다니면서 너무나 많이 칠해 봤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페인트 중 가장 중요 한건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양 은 무엇 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몇개의 커버링 으로 는 한계가 있다. 최대한 바닥을 보호 하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실상은 이렇다. ㅜㅜ


뭐... 어쩔수 없다. 일딴 최대한 바닥에 데미지 없이 작업해야 한다. 

형님은 수도 배관을 처리 하시고...


전기, 수도배관, 페인트 작업 까지 복잡하고 어지럽다.  

뭐 그래도 여러가지 전공일을 할 수 있어서 재미는 있다. 각각 얼마나 전문성 있게 처리하고 마무리 하느냐가 관건 일 것이다. 

수도 배관이 천정 안에 있어서 이게 정말 난관이 이였다. 수도 배관 조인트 부분에 얇은 쇠로 된 커플링 같은 것이 들어 가는데 

그게 빠져 있어 천정이 물 바다가 되었다. 간신히 수습 하고 


페인트 1번 칠 하고 나니 금방 점심 시간이다. 



어제 점심 먹은 곳에 초계국수가 있어 난 초계국수를 먹었다. 왠만해서는 실패 하기 힘든 음식인데(새콤, 달콤만 해도 어느정도 먹겠는데...) 맛은 그닥;;;;;;


여튼 점심 먹고 다시 현장으로...



어지럽다. 


형님은 배관을 마무리 하고 페인트를 도와 주셨는데 붓을 드셨다. 1.5리터 피티병을 반으로 나누어 페인트 담고 거기에 붓을 넣어서 칠 하는데 

손이며 청바지며 페인트를 정말 온몸에 묻혔다. 전기 하시는 분이 붓 들고 페인트 칠하려고 하니 아마 몸이 근지러워 차분히는 칠 하기 어려우셨을 듯. 


나는 정말 페인트 묻는걸 싫어해서 최대한 안 묻게 작업 하려고 했다.  



2번째 페인트 칠하고 

아직 그렇게 깨끗하지 않다. 



약간의 얼룩이 아직 배어 나온다. 



이쪽 벽도 마찬 가지



3번째 페인트 하기전 잠시 정리 


현장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 현장이 지저분 하면 생각도 거기에 맞춰진다. 항상 깨끗하고 청결한 현장이여야지 과정 과 결과도 깨끗하고 깔끔하게 나온다. 

어느 작업 현장이건 간에 이 것은 마찬가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작업이 마무리 된 후 


청소다. 


왜 이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 기술자 들은 이점을 무시? 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일본에 갔을때 정말 놀라왔던건 작업 하기전 보양만 2시간~3시간을 하고 작업을 시작 하고 작업 후에는 정말 작업을 했는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깨끗히 하고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일이던 마무리가 중요하다. 

99% 의 노력도 1%가 채워지지 않으면 100% 완료 되지 않는다. 

이떤 일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어떤 현장 이던 어떤 일이던 이점을 가장 중요시 생각 해야 한다. 

아주 잘 만들어 놓은 목공의 아름다움, 아무리 멋진 펜던트 조명을 달아 놓아도 마무리가 안되 있으면 

클라이언트는 실망 하기 마련이다. 

현장에서 작업 하는 사람들도 항상 주인 입장에서 생각하며 작업 해야 한다.



3번째 까지 칠하고 바닥에 묻은 페인트 형님과 쪼그리고 앉아 제거 하고 물청소 까지 했다. 

바닥에 묻은 페인트가 정말 너무 많아서 페인트 제거 하는대만 한 1시간은 걸린 것 같다. 

형님도 청소를 잘 해야 한다며 정말 열심히 제거 하셨다 ㅎㅎㅎ

 



나름 어느정도 깔끔 한 것 같다. 



스위치 부분 틈새가 옥에 티 인데 


저 부분은 이미 이전에 저만큼 타공이 되어 있어 스위치 커버로만 마감하기 애매한데 

나중에 다시 들렸을때 형님이 백색 실리콘으로 매꾸셨다. 


충무로 현장은 어느정도 마무리 되는 듯 하다. 오랜만에 페인트 가지고 씨름한 하루였다.

온몸에 페인트 도배를 하신 형님은 이제 슬슬 집에 들어 갔을때 핀잔이 걱정 되시는 듯. 

연신 청바지에 묻은 페인트 지우느라 정신 없으시다. 


"형님 고생하셨습니다."

"이거 마누라가 보면 뭐라 할텐데 ㅎㅎㅎ"


퇴~~~~~~

근~~~~~~~

이다. 


휴~~~ 


ㅎㅎㅎ


충무로 역으로 향한다. 



충무로역으로 가는 길에는 애완샵 들이 몇개 있다. 

정말 너무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 들을 보며 퇴근 하니 그래도 에너지좀 받는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키우고 싶어도... 아직 엄두가 나질 않는다. 

집도 작고... 식구를 한명 더 들인다는게 이게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생각해 볼 수 있겠지. 


내일은 일요일 쉬는 날이다. 


아~~ 쉬어야 함. 


pm6 지하철에 몸을 실어 본다. 
























지금으로 부터 15년전... 

2003년...


군 제대 후 복학 하고 졸업 하고 정말 변변치 않게 동네 백수로 지내던 시기가 있었다. 

밤새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공원에서 깡소주 까면서 ㅋㅋㅋ

(그 친구는 지금 건축사무실에 다니고 있다.)


그러던중 아는 형님이 같이 통신 일 같이 해보자고 해서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직원중 한명이 응선형 이였다. 


형님 과는 약 1년간 같이 일 했었는데 정말 많은 경험을 했었다. 


여튼.. 그때가 벌써 15년 전... 1년같이 일하고 아직도 연락을 유지 하고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1년의 그 시간이 형님 이나 나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였고 한편으로는 어려운 시기였다. 


형님은 전기 전공 이였다. 1년 간 같이 일하고 해어지면서 

형님에게 했던 말이 있다. 

"형님 전 전기 싫어요.. 무서워요."

"나도 무서워 싫어~ 그래도 밥 먹고 살려면 어쩔수 없어"

그게 아마 마지막 이였을 것이다. 


그렇게 우린 서로 각기 다른 인생을 살다가 정말 우현이 

15년만에 조우 했다. 


얼음 만드는 냉장고.jpg




"빨리 와"

"거의다 왔어요"

....

"형님~ 안녕하세요."

"응"


끝 ㅋㅋㅋㅋㅋㅋㅋ

뭐 쿨하다. ㅋ






cd관, 요비선 오랜만이다.. 

이것들 보자 마음이 심난하다. ㅎㅎㅎ

분명 천정 으로 날리려는 구나... 

으윽... 




벽지는 다 벗겨지고 뭔가 정신이 없다.


이 곳은 인쇄소가 들어올 예정 

형님 아는 분이 인쇄소를 하시는데 이곳으로 이사오는데 전기, 벽, 등 인테리어 전반적으로 봐주시는 듯 하다. 




15년의 시간 형님은 잘 보내셨을까? 

형님 오랜 만이에요. 

전기 싫다고 떠날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형님을 뵐려니.. 염치도 없고... 정신도 없고...


그래도 즐겁다. 

에어컨 나오고, 심지어 얼음이 만들어 지고 있고, 형님과 같이 할 수 있고, 실내에서 일 할 수 있고, 전기 일도 조금씩은 배울 수 있겠다 싶다. 

잡부로 나갈때는 인간이 하나의 도구 취급에 기운도 빠지고 했는데 최소한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거참 볼 수록 신기한 얼음 만드는 기계. 

이날도 꽤나 더웠는데 편의점 커피 사와서 얼음만 타서 먹으면 되니 이건 정말 신세계 였다. 


인쇄소라, 

들어가는 인쇄소 기계가 전기 전력을 많이 쓰는 기계들이 있어 전기 증설이 필요 했다. 

메인 배전함에서 인쇄소 까지 거리도 꽤 되고 몇 군데 매장을 거쳐야지만 인쇄소 까지 전기선을 끌 수 있었다. 

배관 루트 확인 하고 천정도 오랜 만에 보고 바쁘게 움직인다. 





노가다 점심이라고는 임금님 상 이라 할 만 하다. ㅎㅎㅎ

거기에 형님은 막걸리 한잔. ㅋㅋㅋ


역시 술 좋아하시는 분이라... 

나도 마찬가지지만 아직 까지 막걸리는 ;;; 나이 좀더 들면 막걸리 마시는 시기가 오겠지... 



천정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케이블을 천정으로 다 포설 하고 일은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다. 

텍스도 정말 오랜 만에 뜯어봤는데 텍스가 예전보다 많이 두꺼워 졌다. 

형님께 물어보니 몇 년 전 부터 규격으로 두꺼워 졌다고 한다. 


오랜만에 어지기 어가 도 해보고 정말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간다. 

옛날 일 할때 생각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단어들도 정신 없고 이게 맞는게 싶기도 하고 정신 없이 하루가 흘러 간다. 




케이블 포설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정리 하라고 하신다.

퇴근인가!!!!!! 





그럴리가!!!!


인쇄소에 필요한 싱크대를 구하러 을지로 가보자고 하신다.

ㅇㅋ




14년 된 형님트럭 


이것도 역시 수동이라 처음엔 긴장좀 했는데 또 금방 적응 된다. 

앞으로 6년 더 타서 20년 채울 거라고 하신다. 

ㅎㅎ


을지로에서는 싱크대 가격이 맞지 않아 다음에 구하는 것으로 하고 

갑자기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자고 하신다. 

잉? 


아마 다음 현장인데 미리 답사 하려고 하시는 듯 하다. 

월드컵경기장으로 고고~~~ 



월드컵 경기장 내부의 식당 코너 리모델링 현장이다. 

현장은 아직 아무것도 없는 상황


공사를 주체 하는 실장님도 만나고 내부 를 보니 공사는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다. 

형님은 실장님과 공사일정 협의 하시고 그렇게 첫날은 마무리 되었다. 


내일은 다시 충무로로 오라고 하신다. 

그래 열심히 해보자. 


월드컵경기장 주변 순대국밥집에서 순대국밥과 소주로 마무리 하고 대리로 형님 보내고 난 택시 타고 들어 간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퇴근 ㅎㅎㅎ

;;;;; 


내일 출근 잘 할 수 있을까....












 


8월 2일(목) 거푸집 정리 2일차 


am 6시 인력사무소 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어제 차량 멤버가 모여 같이 가는 것이다. 


차량 가지고 오신 형님은 나보다 4살인가 더 많으셨는데 경험이 많으신 분이셨다. 

차량으로 이동 하니 훨씬 일하기 수월해 보였다. 

인력사무소 출근 복장이 거의 잠옷? 수준으로 오셔서 깜짝 놀랐었다. ㅎㅎㅎ

트렁크에 슬리퍼에 티셔츠... 최고였다. ㅎㅎㅎ

일 할때는 정말 최전방에서 고생을 자처 해서 일 하시는 모습에서 좀 놀라기도 했다. 


어제 가든에서 아침을 해결 하고 다시 통일대교를 넘기 위해 줄을 선다. 

또 다시 유턴이다... 또 다시 유턴 

거의 40분 정도를 뺑뺑이 돌다 입성이다. 


어제 하루 해 봐서인지 군부대가 낯설지 않다. 

오늘은 건물 내부에 있는 폼을 밖으로 이동해서 정리 하는 일이다. 



어제 정리한 폼들은 이미 한적한 곳으로 이동 되어 있다. 

그래도 어제 보다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은 내부에서의 작업이 아무래도 많을 것 같다.


폼을 안에서 밖으로 빼는 일은 줄줄이 인원이 서서 전달 하면서 밖으로 이동 시켰다. 

호흡이 잘 맞아 모두 열심히 했다. 


중간에 공사 책임자 분이 오셔서

"내부 폼만 다 치워 주세요. 야리끼리 입니다."


드디어 나온 노가다 용어 야리끼리 

정해진 일만 끝내면 퇴근 하라는 뜻이다. 


1.공사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로써 그 날 정해진 할당량을 채웠을 경우 끝나는 일을 일컫을 때 사용한다. 어원은 일본어의 야리키루(やり切る / 완수하다)의 명사형 야리키리(やり切り)...

출처 : naver.com


뭐 내용은 그렇다.


그래서 인지 이 날은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ㅎㅎㅎ




표정이 말해준다...

외부만 아니여도 정말 살 것 같다. 


내부 폼을 다 정리 하니 오후 4시 쯤 된 것 같다.

퇴근이다. 


이 현장은 오늘로서 끝날것 같다. 인원이 동원 되는 것은 이제 몇명 만 필요 하다고 한다. 아마 차가 있으신 분들 이 동원 될 듯 하다. 

안녕 군 부대여;;;; 


아~ 제 3땅꿀 너무 땡큐 였어요 ㅎㅎㅎ



월롱역 에 도착 해서 차 가지신 형님 과도 안녕 했다. 

"다음에 다른 곳에서 봐요"

"네 고생하세요."


ㅇ ㅏ~~~ 월롱역이 보이니 몸에 기운이 빠지는 듯 하다. 하루의 피곤함이 풀리며 몸이 서서히 충전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지하철 몇 정거장 을 가면 집이니 위안이 된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쳤다. 

연이어 이틀을 한 것은 처음 이였는데 나름 이제 견딜만 한 것 같다. 

체력도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점차 하면 할 수록 나아지는 것 같다. 


지하철 안에서 전화 한통이 울린다. 

"뭐해~?"

"응선이형 저 노가다 해요"

"니가? ㅎㅎㅎ 내일 충무로로 와"

"네?? 충무로로요?...... 알겠어요!"


그렇게 응선형을 만나게 되는데... 


미술관 정리 다녀온 후 주말은 파주 힐링캠프 수영장을 갔다. 

취사가 가능한 수영장이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이 곳에서 미술관에서 만났던 형님을 만났다.

우연도 이런 우연적인 만남이 ㅎ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주말을 그렇게 보내고 8월 1일(수) 또 다른 현장을 나가 본다. 

이번 것은 왠지 재미 있을 것 같다. 

전날 이곳에 가보라고 연락을 받았는데 군 부대라고 했다. 


아.. 그럼 짬밥도 먹어보고, 피엑스도 갈 수 있을까? 

상상 만으로 기분이 업 된다. 

젊은 군인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인력사무소에 도착 하니 나 보다 한 분 더 계셨고, 

조금 후에 한분 더 오셔서 3명, 


소장님은 한분 차가져 오셨으니 같이 타고 이동 해서 총 3명이 같이 이동 하기로 했다. 

네비를 찍었는데 군 부대는 아닌 군 부대 옆에 있는 무슨 가든 이였다. 


도착 하니 몇 분이 더 보였고 기공 같은 분들도 있었다. 

인사를 나누니 가든 에 들어 가서 밥 먹으라고 한다. 


식사 부터 하고 이동인가 보다... 


즐거운 아침을 먹고 있는데 상차리이 2개나 더 있었다. 

오늘 잡부 동원이 총 10명 이라고 한다. 


10명?!! 무슨 일이기에 잡부가 10명이나 필요 한거지? 점점 오늘 일에 대한 의문점이 드는 가운데 우린 차를 타고 또 이동을 해야했다. 

기술자? 현장소장님? 분이 자기 차를 따라 오라고 하신다. 

그런데 가면 갈 수록... 그 다리로 가고 있었다. 


그 다리... 

일반인은 건널수 없는 그 다리. 

개성공단 문닫는 날 장인어른 무사 귀환을 기다렸던 그 다리.

통일대교 



통일대교 앞으로 가니 차량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곳을 지나 가려면 전날 미리 작업자 리스트가 올라가 있어야 하고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 해야 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 된다. 같이 온 10명중 몇 명은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 집으로 다시 돌아 가야 했다. 

또 우리차 3명을 포함한 몇 명은 다시 유턴 해야 했다.  리스트에 이름이 누락 되어 다시 올려야 한다고 한다.

이 곳에서만 약 1시간? 정도 지체 된 것 같다. 



쭉 가면 평양까지 갈 수 있을까... 

통일 되면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 개성.. 평양.



그렇게 오늘 일 하게 될 현장에 도착 했다. 군 부대라고 해서 정말 군부대를 생각 했는데 예상은 역시나 안녕이다. 

군 부대를 짓는 공사 현장 이였다.... 일명 군막사를 짓 는 곳에 일을 하러 오게 된 것이다. 

그래!! 오늘은 사람도 많다. 열심히 해보자. 



신축 현장이라 각종 자재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시멘트로 건물을 세울 때 쓰이는 거푸집(일명 폼)을 정리 하는 일이다. 


거푸집

거푸집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일정한 형태나 크기로 만들기 위하여 굳지않은 콘크리트를 부어 넣어 원하는 강도에 도달할 때까지 양생 및 지지하는 가설 구조물이다. 형틀이라고도 한다. 콘크리트, 철근과 더불어 토목건축 공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가설재를 지탱하는 동바리까지 같이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출처 : 위키백과


폼은 사이즈 별로 정리를 하는데 무게가 상당히 무겁다. 아무래도 시멘트를 넣어 지지를 해야 하니 무게가 많이 나갔다. 



폼의 무게고 나발이고... 역시 더위와의 싸움이다. 

아침 9시 정도인데 폼 몇개 정리 하면 숨이 턱 까지 차오른다. 역시 20분 정도 작업 하면 5분 이상은 그늘에서 쉬어야 했다. 

다행이 현장에 냉장고, 정수기 가 있어 시원한 물을 마실수 있다. 포도당 알약도 있어서 이 것도 몇 개 먹었다. 

조금 후에 그늘 쪽 부터 작업하자고 하여 건물 뒷편으로 가서 우리는 뒷쪽 부터 폼 정리를 했다.


그래도 때양 볓 보다는 그늘 쪽이 온도가 2도 정도는 낮은 거 같다. 

이날이 정말 더위의 최고점을 찍었을 것이다. 거의 40도 이상 된 것 같았다. 재난 문자며... 

오후에는 정부에서 주가 되는 건설 현장은 모두 쉬라고 하는 기사가 나온 날 이기도 하다.

정말 더워도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을 정도다. 

그래도 여러사람이 함께 하니 조금 위안이 된다. 


점심 시간이 다 되어 보니 담배가 떨어졌다...

이 황량한 곳에 편의점도 없을 것이고... 

이 더위에... 폼은 무겁고 잠시 쉴때 담배라도 한대 피는게 유일한 낙인데 아...



다행스럽게 이 곳 현장 바로 옆은 제 3땅굴 을 견학 할 수 있는 곳이였다. 

그리고 정말 다행스럽게 편의점이 내부에 있었다. 담배를 구한 것이다. ㅎㅎㅎ

그리고 더 끝내줬던 것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온다는 것. 정말 안에 처음 들어 갔을때 그 에어컨 온도를 잊을 수가 없다. 

ㅎㅎㅎㅎ 



더워도 너무 더워...

제 3땅굴




점심은 아침 먹었던 가든에서 비빔밥 배달이 왔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인지 밥 맛은 없고 땡기지도 않았지만... 일딴 오후에 살려면 먹어 둬야 한다. 

먹어야 산다. 오이냉국 감사합니다. ㅎㅎㅎ



통일대교를 넘어서 차를 타고 가는 대부분의 풍경은 사진 처럼 풀과 각종 나무 들이 정말 울창하다.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정말 도로 말고는 나무 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어컨 바람을 잊을 수가 없다.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제 3땅굴로 향한다. 아니 그 곳은 천국 이다.



아... 천국이여


너무너무너무 시원해

같이 일하러온 일행이 음료수 하나를 사주신다. 

정말 굴 같은 휴식시간




조금 민폐긴 하지만 버프 와 토시도 말려 보고 안전화도 풀어 본다. 

아.....


그렇게 꿀 같은 휴식이 지나가고 1시 부터 다시 오후 일과다. 

거푸집이라는 것도 처음 보고 현장도 오전에 뛰어 보니 어느정도 이제 감이 온다. 문제는 더위다. 

오전에 2층에서 일하시던 목수님들이 오후 부터는 보이지 않으셨다. 너무 더워 일을 못하겠다고 하신 것 같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그 쪽은 그늘 하나 없는 때양볕이니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다. 


건물 내부에서 빼낸 거푸집이 건물을 둘러가며 빼곡히 쌓아졌다.

우리의 하루 일도 마무리 되어 간다.  



건물 내부에 그늘 속에서 불어주는 선풍기 바람은 정말 시원하다. 


건물 내부 폼정리 만으로도 하루가 꼬박 지나갔다. 그러나 다 정리가 되지 않아 내일도 나와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아 그래도 그 더위와 싸워서 이겼고 폼 정리도 하고 나니 좀 요령도 생기고 내일도 나와야겠다. 

화이팅 이다.!!!!


이 무더위에 외부에서 일 하사니는 현장 근로자 님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 안전한 일 하세요. 



2일차 밥차의 영향으로 난 또 기약 없는 나날을 쉬기로 했다. 왜냐?

너무 힘들었다. 


아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체력은 뒷전 이고

힘들어서 하루 땡...

또 힘들어서 하루 땡...


20대,,,

30대.....

40대........


정말 20대만 갔았으면....

더 했으렸만...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 이제..

나도 아재다...

40대 아재. 


인력사무소 소장님 또 오랜만에 뵙다. 

왜 이리 안나오냐고 또 타박 하신다. ㅎㅎㅎ 


오늘은 미술관 을 가보라고 하신다. 

아마 정리 와 청소 하는 잡부로 가는 것 같다. 

장소는 미술관 과 이쁜 카페가 많은 헤이리다. 

헤이리 까지 대중 교통으로 가는 것이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 

서둘러 출발 한다. 




금촌역 에 내려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시간이 좀 촉박하다. 


미술관 이면 그래도 물은 있겠지 생각하며 가본다. ㅎㅎ



미술관에 도착 하자마자 현장 소장님을 찾아 본다. 

어딜가나 소장님께 눈도장 찍어야 한다. 


현장에는 나 말고도 두분의 잡부로 오신 분이 계셨다. 오늘은 나 포함 3명이 같이 일 하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한분은 나보다 젊으신 분 , 한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분.


미술관은 한창 리모델링? 중이였다. 철거와 리모델링이 뒤 엉켜 현장은 복잡했다. 

우리(잡부 3명)가 할 일은 현장정리 였다. 

나이가 많으신 형님께서는 현장 정리 잘 하면 될 거 같다고 능숙하게 시작 하셨다. 

오늘은 형님께서 리드 하는 대로 열심히 잘 도와 드리면 될거 같다. 

결국 오늘도 날씨와의 싸움이다. 벌써 빗질 몇 번 하니 땀이 차오른다. 



1층을 정리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전선, 석고, 등을 정리 하고 철거 된 벽돌을 철거 하는데 그게 좀 무거워 힘들었고 다른 것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어느정도 정리 하니 점심시간이다. 

형님 과 젊으신 분은 자차를 가져 오셨다. 형님 차를 타고 헤이리 길건너편 뷔페 식당으로 갔다.

보통 현장 근처 뷔페 집은 정말 먹을게 없는데 여긴 일반인들도 오는 그런 뷔페였다. 

정말 먹을 것도 많고 잘 가추어진 뷔페다 인당 7천원 치고는 너무 훌륭 했다. 

나중에 꼭 다시 들러 봐야겠다. 


점심 먹고 쉬는 시간~~ 정말 꿀 같은 시간이다. 


이제 오후는 2층 정리 및 외부 정리다. 

우선 외부 2층에 있는 방무목 폐기 정리 할 시간....


아 태양이여 오후 외부에서의 작업은 정말 힘들다. 

방무목 을 2개씩 어깨에 지고 1층 으로 옮기는데 20분 작업 하면 무조건 쉬어야 했다. 

내부는 에어컨도 없고 창문틀도 없는 상태지만 외부에서 작업 하고 들어가면 그렇게 시원 할 수 없다. 

20분 일 하고 들어와서 5분 쉬며 물마시고 하지 않으면 정말 쓰러질 거 같다. 

젊은 청년은 몸이 무거워 진듯 힘이 없어 보인다. 

어느정도 하다보면 형님이 쉬었다 하자고 먼저 말씀 하신다. 



방무목 옮기고 2층 내부 청소 

내부에는 페인트 하시는 공사팀이 있었는데... 선풍기가 있었다.!!!

감사합니다. 


페인트 팀은 빠대 작업중 이였고 부부 같아 보이셨다. 

염치 불구 하고 선풍기 앞에서 잠시 땀을 말려본다. 


2층 내부 청소 돌입 

선풍기 바람을 제공해 주셔서 정말 열심히 주변 정리를 했다. 

형님은 구석에 있던 넓은 밀대?(가정에서 청소포 붙혀서 쓰는 밀대) 를 가지고 바닥을 정말 먼지 없게끔 청소 하셨다. 

깔금 했고 이제 정말 공사 하는 현장 다워 보였다.



4시:30 분쯤 되어 형님이 슬슬 마무리 하자고 하신다. 

현장 소장님이 오셨고 3층의 방무목 일무만 정리 하다가 시간 되면 가보라고 하셨다. 

마무리가 되어 간다 


인력사무소 일들은 대부분 4:30이 되면 마무리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jpg


현장 소장님의 ok 사인이 떨어졌다. 하루 일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다. 

형님이 집이 어디냐고 해서 풍산역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형님은 운정역 근처에 살고 있으니 

운정역 까지 바려다 주신다고 하신다. 

감사하다. 


일 끝나고 걷지 않는 것 만으로도 정말 많은 체력을 보충 할 수 있다. 

(처음 일 나갔을때 탄현역 까지 걸어가서 정말 힘들었다.)


운정역에서 내리면서 기름값으로 3천원을 드리려고 하니 한사코 안받으실려고 했다. 

"같은 일 하는 사람끼리 안받아도 되요~~"

"출퇴근시 차를 얻어 타게 되면 단돈 몇 천원이라도 드리라고 배웠습니다."

ㅎㅎㅎㅎ

내가 말 하고도 좀 웃겼다. 

돈은 조수석에 놓고 내렸다. 


따뜻한 안녕 이였다. 


고생 하셨습니다. 형님. 건강하세요. 

맘 속으로 응원 했다. 


오늘 인력 일당은 13 이였다. 처음으로 '괜찮았다' 라고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일을 기약해 본다. 


첫 노가다 이후 무려? 3일을 쉬고 ㅎㅎㅎ

두 번째 인력사무소 출근이다. 

7월 24일(화) 오전 5:40

 


택시 타고 출근 하는 잡부.jpg

냉장고 바지 첫 개시 하는 날이다. 착용감이 편안하다 ㅎㅎㅎ 왜 냉장고 바지라고 불리우는지 알 것 같다. 


인력사무소 소장님 만났더니 왜 이렇게 안나왔냐 하신다...

"정말 2일 동안 뻣었었습니다.;;;"

"운전 할 줄 알죠? 탑차"

탑차면 수동인데... 수동을 언제 해보고 안해 본건지 잠시 생각한다. 

"네 할 수 있죠!"

"국토대장정 밥차가 하나 나와있는데 밥차 운전해주고 잡일 도와 주면 될 것 같아요."

"네 알겠어요 가볼게요."

"일딴 오늘 해보고 일이 어떤지 알려줘요 3일을 같이 하자고 하는데 

 무슨 일이지 나도 모르겠어서 일당은 일딴 20 불렀어요"

"네 알겠습니다."


일당 20만원? 음.. 인력사무소에서 이렇게 높은 일당을 준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없는데 도데체 뭐 하는 일일까? 밥차라... 

1박2일 에서 나오는 그 밥차가 우선 생각 났다. 그런 밥차 운전만 해주면 된다는 건가? 


"실장님이 좀 대려다 줘요"

인력사무소에는 여자 실장님이 계셨는데 소장님 과 같이 두분이서 사무실 운영을 하시는 듯 했다. 

"수고좀 해주고 일 끝나면 연락해요.나도 무슨 일인지 알아야 하니깐" 

"네 고생하세요"


그렇게 실장님 차를 타고 밥차 현장을 향해 달려간다. 아마 임진강 근처 모 캠핑장인 것 같다. 40~50분을 달려 현장에 도착 하니 

대학생들이 이제 막 식사를 하고있는 분주한 모습이다. 도착 시간이 7:40 분쯤 된 것 같은데 정말 작업복 갈아 입다 땀 범벅이 될 정도로 더운 날씨다. 

'이 더운날 국토대장정을 한다고??'

좀 의아 했지만 이내 대학생들을 보니 정말 젊어서 가능 하겠다 싶다. 우리 같은 40대 아재 들은 정말 밖에서 서있기도 힘든데 

젋어서 좋다.. 대학생 들을 보니 오늘 하루 같이 일 하면서 젊은 기운도 좀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조금 설레이기도 한다.



버프야 잘 보호 해줘 부탁 한다. 


밥차 를 마주하자 마자 놀랐던건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방 용품을 마주하고서다. 

이후 젊으신 밥차 반장님을 만나 인사 하니 

"아침 안드셨죠? 여기 식사 부터 하세요"

라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아침 밥도 먹고 한다고? 아 이렇게 고마울 수가... 


무슨일인지 아직 감은 안오지만. 그래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무조건 먹으라고 했다. 

식판에 이것저것 담에 식사를 하고 있으니 나처럼 오늘 잡부로 오신 한분이 더 계셨다. 



 

우선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은 점심 만드는 일이다. 

국토대장정 학생들은 이 곳에서 아침 식사 하고 다음 목적지 까지 걸어서 이동 하고 밥차는 점심 메뉴를 모두 만들어 점심 장소로 이동한다. 

아... 이제 좀 일 머리가 들어 온다... 


일 머리.


그 것은 생각 보다 중요하다. 

내가 무슨일을 해야 하는지 미리 알고 있는 것. 또는 미리 생각 할수 있는 것. 

이 일머리가 일 처리 하는데 있어서는 정말 너무 중요 하다. 

각자의 생각이 틀리고 생각 하는 바가 다르다. 나는 이렇게 생각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다르게 생각 할 수 있다. 

이것을 미리 조율 하고 일 을 시작 하느냐 안하느냐는 결과 적으로 큰 차이를 가져 온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다시 정리 해서 넣고 점심 장소로 이동 한다라고... 잘 상상히 되질 않는다. 

주방 용품이 거의 일반 음식점 주방 만큼은 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나에게 주어진일 상추씻기, 또 한분은 쌀 씻고.. 반장님은 이제 점심을 만들기 위해 분주 하다. 

반장님 외 우리는 점심 만들기에 보조 역활이 되어 알려 주는대로 열심히 움직인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점심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약 100인분은 되어 보이는 점심 메뉴들이 속속 만들어 지고 있었다. 음식도 만들어야 하고 그러면서 탑차에 짐도 실어야 한다. 



탑차는 2대가 운영된다. 오늘 내가 이 현장으로 온 이유 바로 밥차 운전을 위해서다. 내가 운전할 차량은 냉동고가 있는 냉동탑차!

식자재들은 이 곳에 들어 있는데... 이 뜨거운 날씨에 이 냉동고 한번 열면 정말 냉장고에 내가 들어 가 있는 듯한.... 잘 표현이 되지 않치만 

북극을 경험 할 수 있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춥다. 


음식이 거의 만들어 지니 11시 쯤 되었다. 반장님 표정이 점점 밝아 지는 듯 했다. 

정말 바빠보여서 거의 시키는 것 아니면 마주칠 일이 없을 정도록 3명이서 바쁘게 움직였다. 

탑차에 주방용품, 음식을 거의 다 옮기고 이제 점심 먹을 장소로 출발해야 했다. 

나는 냉동탑차, 반장님은 다른 탑차, 나와 같이 잡부로 오신분은 반장님 승용차를 몰고 출발 한다.


수동 너무 오랜 만인데... 거기에 냉동탑차라...출발 하기전 묘한 긴장이 돈다. 

하지만 시동 걸고 기아 3단 까지 넣어 보니 바로 적응 된다..ㅎㅎ

탑차는 길이도 길어서 좌,우로 움직일땐 일반 승용차 보다 크게 돌아야 한다. 



점심 장소로 이동중 반장님 전화다.

"오시는 길에 편의점 보이면 얼음좀 모조리 사오세요"

"네 얼음 알겠습니다."

다행이 전화 받았을때 눈앞에 편의점이 보였다. 

얼음의 양도 정말 일반 가정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1.5리터 4개 얼음, 각얼음 1.5키로 짜리 8봉 구매 하여 다시 출발 한다. 

일딴 얼음을 구해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점심 장소로 도착하니 이미 텐트 설치가 되어 있었다. 국토대장정에는 여러 분야의 팀들이 한팀이 되어 움직이는 듯 했다. 밥차, 설비, 경호, 안전 등... 


12시 땡 하니 대학생들이 도착 했고 점심 식사가 시작 되었다. 

이 더운날 때양볕에 행군 한 대학생들을 생각 하니 괜히 걱정도 되고 많이 먹고 힘내라는 마음속 응원도 하게 된다. 

좀 뿌듯했던 순간이다. 




점심식사가 시작 되니 반장님이 잠시 차 안에 가서 쉬라고 해주신다.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냉동탑차는 냉동창고 안을 시원하게 해줘야 해서 대부분 시간 동안 시동을 켜논 상태로 둔다. 이동 하는 냉장고니 그도 그럴 것이다. 


이 더위에 행군 하는 대학생들은 정말 얼마나 힘들까? 

모두 나름 대로 고충이 있고 힘들다. 편안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해내느냐 마느냐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잠시 에어컨 바람 맞고 있어도 좌불안석 이다. 

반장님 차 운전 하신분은 아직 오지도 않고... 

반장님은 쉬지도 못하고 배식 하고 있고... 


조금후 반장님이 식사 하자며 차로 오셨다. 너무 덥고 땀을 많이 흘려 밥은 생각도 없었지만. 그래도 먹어야 했다. 살려면 먹어야 한다. ㅎㅎㅎ

내가 사온 얼음으로 차가운 국을 만드신 반장님표 냉국을 먹어보니 아 맛있다..벌컥벌컥 냉국을 시원 하게 마셨다. 


대학생들에게 지급 되는 콜라랑 파워에이드가 정말 마시고 싶었지만...ㅎㅎㅎ 난 퇴근후 돈주고 사먹기로 

너희들의 음료를 내가 마실수는 없다. 


이때쯤... 그 한분이 오셨는데...

반장님 차로 사고를 냈다.. 가드레일을 박아서...ㅠㅠ. 아.. 가슴아픈 일이다. 

일당으로 오셔서...차 사고가 나니 모두 난감한 상황....... 

잘 처리 되었기를...


이제 저녁 먹을 곳으로 이동해서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 근처 캠핑장으로 이동 한다. 

저녁은 6시 부터 다시 시간과의 싸움이다.

반장님은 

"한 분 더오니 형님이 픽업좀 해서 저녁 장소로 오세요"

"네"


반장님이 나이를 물어 봐서 알려줬더니 그럼 형님으로 부르겠다고 한다. 한사코 괜찮다고 했는데 형님으로 부르기 시작;

한분더 해져 일당은 3명이 되었다. 

오~~~ 저녁 준비는 그럼 훨씬 수월 하겠다!!! ㅇㅋ!!





저녁식사를 하게될 장소 

저녁 메뉴는 오늘 특별히 고기가 준비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냉동탑차 안에 삼겹살이 한가득 있었다. 

각자 분주히 움직인다. 고기준비 야채준비 밥, 반찬 등... 


그러나 시간이 문제였다. 

처음 저녁준비 장소에서 장소가 다시 바뀌게 되어 시간이 지체 되었다. 6시 까지는 무리여서 저녁 식사 시간은 7시 로 미루어 졌다. 

마지막에 오신분은 주방에서 일하신 경력이 있어 칼을 가지고 양파 손질을 하신다. 


그렇다 밥차는 그냥 밥차만 운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도 하고 반장님 말에 따라 기본적인 조리 보조 역활도 하는 것이다. 

그 많은 주방기구가 탑차에 실려 끼니때 마다 이동해서 식사 준비를 해야 하니 정말 고된 일이다. 


앞으로 2일 더 일을 했으면 하는 반장님은 내일 나올지 말지를 어서 결정해 달라고 했다. 

"미안해요.. 저는 오늘 까지만 할게요"


그랬다. 

거의 10시쯤 되어 끝이난 밥차...

이쯤 일이 끝나면 내일 일에 지장이 있다. 아침에 출근 하기도 힘들고. 여러가지 생각 끝에 내일 하루 더 할까 도 생각 했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일 과는 거리가 있었다...

또 인력을 부르면 또 알려주고 너무 힘들다 내일 나오면 안되냐는 

반장님의 구애에도 불구 하고 나는 다른 분을 알아 보라고 했다


퇴근 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과연 내일 냉동탑차는 누가 운전 할것인가... 

난처해 하는 반장님 얼굴이 아른 거린다. 


인력사무소 소장님께 전화 했다. 

저랑은 맞는 일이 아닌것 같다 오늘 까지만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라고 했다.


집에도착 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소맥한잔에 오늘의 피로를 풀어본다. 고되기도 하고 마무리를 하지 못해 맘 한편이 편하지 않다.


처음 본 밥차 반장님께 문자 보낸다. 


"운전+파출부 20에 부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답장은 받지 못했지만, 날 대려다 주면서 고뇌에 찬 표정에서 그의 고민이 얼마나 깊을지 난 해아리지 못했을 것이다. 

미안했지만

그래야해 했다... 


친절하고 고마웠던 밥차 반장님!

그날 나머지 2일 잘 해결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끝까지 도와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잘 마무리 하셨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엔 

시원하고 한가한 곳에서 만나면 여유로이 아주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하시죠 

ㅎ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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